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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는 '묻지마 창업'.. 대박 좇다 폐업·빚더미 늪

남혜성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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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는 '묻지마 창업'.. 대박 좇다 폐업·빚더미 늪


2015년 창업기업 실태조사 / 창업 준비기간 평균 10개월.. 10명 중 8명 "교육받은 적 없다"


세계일보 | 입력 2016.10.09. 19:15 | 수정 2016.10.0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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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 전 고급 우동집을 연 정모(52·여)씨는 빚더미에 앉게 됐다. 창업을 할 때만 해도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 대학원에서 식품영양학과 석사학위를 받았고 일식·한식 자격증까지 보유한 정씨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주변 상권에 대한 사전 준비 없이 무턱대고 뛰어든 게 화근이었다.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친환경 웰빙 우동’은 주변 음식점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정씨는 5억원의 빚만 떠안게 됐다. 결국 정씨는 매장 문을 연 지 2년 만에 폐업신고를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정씨는

 “비싼 식재료만 사용하면서 철저히 고급식당 전략을 표방했지만 정작 주변 상권의 고객들은 우동을 비싼 돈을 주면서까지 사먹을 만한 음식이라 평가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서울의 명문 공과대학을 다니던 박모(27)씨는 ‘청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실패의 쓴맛을 봤다. 박씨는 자신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앞세워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홍보대행사를 차렸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것보다 창업으로 대박의 꿈을 좇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박의 꿈은 ‘쪽박’으로 이어졌다. 현장과 동떨어진 기술력만 가지고 무리하게 밀어붙였던 박씨는 1년 만에 1억원의 빚만 남긴 채 문을 닫았다. 박씨가 창업 전에 준비한 것은 대학에서 진행한 창업강좌를 들은 게 전부였다.


 조기 퇴직과 청년실업 등으로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었다 실패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아무런 준비 없는 ‘묻지마 창업’ 탓이다. 창업하는 사람 10명 중 8명은 관련 교육을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업자의 평균 준비 기간은 1년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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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공동으로 펴낸 ‘2015년 창업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업 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창업을 하는 비율이 83.1%에 달했다. 특히 창업 교육을 받지 않은 비율은 20대 젊은층에서 두드러졌다. 20대 이하의 무교육 창업 비중은 93.3%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40대가 85.5%로 뒤를 이었고 50대 82.3%, 60대 이상 81.4%, 30대 80.6% 순이었다.

 창업자들의 평균 준비기간은 10.4개월로 나타났다. 창업 준비 기간 역시 20대가 6.8개월로 가장 짧았다. 반면 60대 이상은 12.9개월로 가장 길었다.


 준비되지 않은 창업은 잦은 폐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이 국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지난 10년간의 자영업자 신규·폐업 현황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생존비율은 20%가량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00만명에 가까운 자영업자가 창업을 하지만 이 가운데 80만명가량은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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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음식업종과 서비스업종의 폐업률이 압도적으로 높아 전체 폐업의 40%가량을 차지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퇴직이 본격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추세에 비춰볼 때 향후 생계형 창업자는 갈수록 늘 수밖에 없다.


 장창권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사무처장은 “보통 지인의 추천에 의해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현재의 시장환경, 개업하고자 하는 업종을 분석해 자신이 경쟁사들과 비교해 만족할 만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61009191536628&RIGHT_HOT=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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