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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억…서울시, 혁신창업가 돕는다

남혜성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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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판매하는 사업모델을 구상 중인데, 보안성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해결해야 했어요. 저는 기획에는 밝았지만 블록체인에는 문외한이었죠.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제 부족한 점을 메워 줄 개발자를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에 종사하는 조민수 민컴네트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시가 주최한 `제3회 서울혁신챌린지 네트워킹 데이`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찾았다. 블록체인 개발자 손동현 씨가 사업 비전에 공감해 뜻을 같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017년 시작해 올해 3회째를 맞는 서울시의 기술 개발·사업화 지원 프로그램 `서울혁신챌린지`가 소기의 성과를 낳으며 순항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운영해 참여자 간 네트워킹 활동을 도와 아이디어 숙성과 팀 빌딩 과정을 거쳐 예선 진출 팀에는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결선에서 우수기술로 꼽힌 16개 팀 과제에 대해서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지급해 초기 창업자들의 주된 애로사항인 시제품 제작과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다. 서울혁신챌린지를 통해 지원받은 사례 중 눈에 띄는 기업은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업체 `휴이노`다. 2014년 창업한 바이오의료업체 휴이노가 개발한 손목형 심전도 장치는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1호` 대상으로 선정돼 현재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실증을 앞두고 있다. 휴이노의 손목형 심전도 장치는 2017년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최우수기술로 선정돼 2년간 총 5억원의 R&D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휴이노는 디자인과 제품 개발을 비롯해 상용화 전 단계에 필요한 의료기기 인증과 임상시험 비용까지 해결했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서울혁신챌린지에 참가했을 때만 해도 업력이 3년밖에 되지 않은 초기 창업 기업이었다"며 "시제품 제작과 정식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상용화 전 단계에 필요한 거의 모든 비용을 지원금으로 충당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초기 기술 창업 기업들의 큰 난관은 사업화와 이에 필요한 자금조달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신규 기술 창업 기업 수는 2016년 19만674개에서 지난해 21만2237개로 증가했지만 현장 애로사항은 여전하다. 중기부가 벤처기업 3만518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를 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74%가 자금조달·운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술 사업화 단계에서 현실의 벽에 맞닥뜨리는 경우도 54.8%에 달했다. 길 대표는 "초기 기술 창업 기업이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며 "R&D 자금만 적기에 지원받아도 제품 상용화 전 단계까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서울혁신챌린지는 오는 7월 예선을 치르며 예선을 통과한 32개 팀을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 비용 2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11월 열리는 결선에서 전문가들의 기술성·사업성 평가를 통해 선발된 우수기술 16개에 대해서는 1년간 최대 2억원의 R&D 비용을 지원한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테스드베드 서울` 사업을 통해 기술 실증과 판로 개척까지 도움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지난 2년간 서울혁신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접수된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이 605개에 이른다"며 "올해에도 서울시는 혁신 기술이 실제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기회와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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